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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5-03-02] 커리어에 대한 고민

논곰 2025. 3. 2. 19:08

해당 글은 변성윤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인 '커리어 고민 상담을 하면서 많이 받은 고민 모음과 제 생각들'을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3년 차 개발자가 된 지 6개월이 되었다. 지난 6개월 간 새로운 성장을 위해 멘토링이나 커피챗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노력했지만, 최근 무기력함과 의욕 저하를 느끼고 있었다.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고, 스스로도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순식간에 3월이 되었다.

그러던 중 성윤님께서 정리해주신 ‘커리어 고민 상담과 관련된 경험과 생각’에 대한 블로그 글을 접했다. 글을 읽으며 내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고, 이를 통해 나 역시 내 고민을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의 이유

성윤님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는데, 나 역시 고민하고 있던 내용들이었다. 내 고민의 출발점에 대해 생각해보니, “나는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잘 쌓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그 시작이었던 것 같다.

3년 차 개발자로서 어느 정도의 역량과 경험을 갖춰야 하는지, 성장의 방향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 하지만 정답을 찾지 못해 불안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정답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성장의 방향은 개인마다 다르다”는 글의 내용을 보고, 정작 나는 내 성장 방향을 제대로 고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메인, 연봉, 환경보다 먼저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다른 사람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따르기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경험, 기술, 직무, 연봉 등의 요소보다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나도 하고 있던 고민들

성윤님이 정리해주신 커리어 고민 중, 나 역시 깊이 생각했던 주제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를 정리하고, 나만의 개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제가 잘하고 있을까요? 1년 동안 한 일이 없어요" / "무기력증이 온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다. 최근 회사 건강검진에서 심리검사를 진행했는데, 예전에는 부정적인 문항에 단호히 ‘아니다’를 선택했다면, 이번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무기력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느꼈지만, 이를 애써 무시하며 멍하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글에서 “무기력증은 에너지가 있지만 방향을 잃어 몸에 가득 차 터진 것”이라는 표현을 보았고 많이 공감했다. 멘토링이 끝난 후 새롭게 생긴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방황했던 것 같다. 할 일이 많아 보이자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웠고, 결국 미루면서 무기력해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제는 일을 ‘마이크로 태스크’로 쪼개어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단위로 정의하고, 나 스스로도 부담을 줄이며, 중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진행해야겠다. 

“기술을 추구하는 게 맞을까요? 어떤 기술을 공부해야 할까요? 트렌드는 어떻게 따라가죠?”

요즘 들어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다. AI 시장에서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하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어떤 기술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했다. 너무 많은 기술과 변화 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트렌드에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핵심 기술을 익히고,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필요한 기술을 우선적으로 학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해당 글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볼 수 있었고, 내 의견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강의 쇼핑을 하며 쌓아두기만 했던 학습 자료들이 생각이 났다.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지 정의하고 하나씩 해치워 나가야겠다.

“이직은 언제 해야 할까요?”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직을 떠올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이직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고민을 했고, 스스로의 기준도 정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읽으며 “회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경험했는가?”, “이직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접하고, 내가 이 부분은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장을 위해 이직을 고려했지만, 지금 회사에서 더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는지도 돌아보아야 한다는 점을 놓치고 있었다.

이전에는 감정적으로 이직을 고민한 적도 있었고, 그렇다 보니 일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제는 예전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기는 했으나,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명확한 지침이 될 수 있는 이유를 결정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정리하며

이번에 성윤님의 글을 읽으며 내 고민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무기력함의 이유, 방향을 찾지 못한 이유, 그리고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고민했던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나의 고민은 방향을 모르는 것이었고, 방향을 모르는 이유는 내게 맞는 방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정답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교하고, 흔들렸고 또 불안해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방향을 알 것 같고, 조금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 방향을 내가 정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어려운 결론에 도달했다.

예전에는 나 자신을 깊이 고민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타인과 비교하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앞으로는 내 방향을 정하고, 그 기준을 흔들리지 않게 다져야 할 것 같다. 긴 휴가를 앞둔 시점, 새로운 환경에서 충분히 쉬며 나만의 가치관을 정리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