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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김유진)

논곰 2023. 4. 22. 21:35
누군가의 노고로 쓰여진 책을 평가하기보다는 책을 읽고 느꼈던 '저의' 감상을 위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읽게 된 배경

 회사에 취업한지 6개월 만에 여유라는 게 생겼다. 취업한 이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직장에서도 한동안 크게 현타를 받기도 했었으며, 서울에 올라와 쉐어하우스를 살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올해 초부터는 프로젝트를 하나 맡아 마무리 짓기도 했고, 좋은 기회에 sh 매입임대에 당첨되어 이사도 했고 집꾸미기나 집들이도 슬슬 끝내서 뭔가 오랜만에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너무 오랜만에 갖게 된 혼자만의 시간이라 뭐 할 지 모르다가, 혼자 벚꽃을 보러 갔다가 갑자기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예전에 좋게 봤던 책을  다시 한 번 읽고자 서점에 들렸다. 겸사겸사 다른 책들도 살펴보다가 바로 이 책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를 보게 됐다. 뭔가 현재 내 상황에 딱 어울리는 상황의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어 별 생각 안 하고 읽게 됐다. 원래 읽으려던 책을 읽다가 문득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책을 읽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핵심 내용

 이 책은 혼자만의 시간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담아 얘기하고 있다. 책은 네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방법과 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성장하는 방법 등에 대해 얘기한다.  많은 공감가는 말이 있었지만, 추후 내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다시금 기억할 수 있게 간단히 정리해두고자 한다. 
 

1. 누구에게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회복, 관찰, 거리두기의 3가지 이유를 얘기한다. 우선 회복의 경우,  내 고민을 제일 잘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나만을 위한 가장 든든하고 무조건적인 지지자인 나에게 회복을 얻기 위해 필요하다. 다음으로 회복의 경우, 혼자있게 되면 다른 사람에 의해서만 정의되던 내 존재를 스스로 인식하게 만든다. 애써 다른 상황 속에서 잊고 있던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고민, 생각, 감정들을 마주하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거리두기의 경우,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가치를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내 힘으로 그려나갈 수 있다.
 나의 회복을 위해, 나를 관찰하고, 이를 통해 타인의 평가의 거리를 두고 스스로 원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고 얘기한다.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Step은 다음과 같다.

  1. 외로움을 극복하기
  2. 나만의 시간 계획하기
  3. 주변 정리하기
  4. 죄책감 버리기 

2. 리셋

오직 나만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아무도 그 일을 대신 해줄 수 없다

  책에서 얘기하는 리셋의 핵심 개념은 나 자신을 새롭게 재 설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리셋은 현실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새로운 사람, 환경을 만났을 떄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리셋을 위해서는 두 가지 '언런(unlearn)'과 '절제'가 필요하다. 언런은 경험, 편견, 고정관념, 지식 등 더 이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요소들을 지우는 과정이고, 절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습관, 행동, 버릇 등을 제거함으로써 스스로 세운 자아의 벽을 깨는 것을 의미한다.
 '언런'을 위해서는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아닐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자주 써보는 것이다. 두번째는 근거 없는 자신감, 자격지심을 내려놓고 언런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정보를 채워 넣는 것이다. 오래된 가치관, 지식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 나와는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이 언런의 시작이다. 
 '절제'는 성장에 불필요한 행동을 제거하는 것이다. '내가 아침일찍 운동을 가겠다'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새벽 늦게까지 핸드폰을 보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이처럼 '절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목표와 상충하는 행동 절제하기', 두번째로는 '불만족스러운 행동 절제하기', 마지막으로는 '시간 낭비 절제하기'가 필요하다. 절제를 하기 위해서는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3. 발전

나 자신을 스스로 제한하지 마라.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허용하는 만큼 나아갈 수 있다.
내가 믿는 것이 곧 내가 성취할 결과다

 리셋으로 나를 깨끗하게 비웠다면, 이제 채워야한다. 이때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재정비해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우선순위는 매번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하기에 무엇이 중요한지는 본인만 결정할 수 있다. 발전을 위해서는 거창한 것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바로 '수행'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내가 발전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지금 하고 있는 '도전'에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두려움이 느껴지고 부족한 부분이 느껴질 수 있지만,  두려움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당연한 감정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도 당연히 발전이라고 얘기한다. 

4. 마침내 홀로 서기

오직 나 자신만이 내 에너지를 충전시켜줄 책임이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비난과 불평, 핑계 대기를 멈추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만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라

마지막 챕터에서는 홀로서기 위해 도움이 될 방법들에 대해서 얘기해고 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저자가 삶을 살며, 느끼고 경험했던 내용들을 공유해주며, 홀로서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생각 및 느낀 점

 우선, 이 책에 대해서 한 마디로 정의하면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였는데, 생각했던 그대로 나에게 너무 도움이 됐던 책이었다. 예전부터 나도 혼자서 무엇인가 하는게 익숙했었다. 누군가에게 쉽게 내 얘기를 하는 게 어려웠었고, 그러다보니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는 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힘든 건지 머리 속을 복잡하게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노트에 막 정리를 했었다. 그렇게 작성을 한 내용들을 다시 봤을 때, 며칠을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던 사항들이 몇 줄로 정리되면 되게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고, 겨우 이런 것들로 고민을 했다는 사실이 우습기도 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나도 이 책에서 나왔던 방법들을 경험적으로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을 하고 난 이후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고, 이를 채우기 위해 스트레스 받으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았었다. 하지만 압박감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행동하지 않고 미루고만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서 자리를 잡자라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는데, 이사까지 해 자리도 잡고 보니 막연히 정했던 목표를 이뤄버렸다. 그래서인지 목표를 잃고, 최근에는 공허함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공허함의 원인을 알게 됐다.
 나는 최근까지 늘 도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자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 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래서 막연하지만 당장 세웠던 목표는 누군가의 멘토가 되자는 것이다. 아직 막연하고, 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책에서 말했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해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스스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마주하고, 보완하고, 정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중간중간 격언들이 나오는데 참 좋은 내용들이 많았었다.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세웠던 '성장이 없는 배움은 없다'라는 좌우명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추가해야 할 말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래서 새로 정의한 좌우명과 함께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번 도전을 통해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성장이 없는 배움은 없다
그리고 배움이 없는 도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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