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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유목민
일의 격 (신수정) 본문
누군가의 노고로 쓰여진 책을 평가하기보다는 책을 읽고 느꼈던 '저의' 감상을 위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읽게 된 배경
이 책 또한 부캠에서 알게되어 찾아보게 되었다. 우선 책을 구매하기 전 높은 평점부터 책 표지의 '성장하는 나', '성공하는 조직', '성숙한 삶'이라고 얘기하는데 넘어갈 수 없어서 바로 구매했다. 책은 5월 중에 구매했지만 부캠 기간 동안 미루고, 면접 준비 때문에 미루다가 7월 들어와서야 읽게 되었다.
책은 '성장', '성숙', '성공' 큰 세 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고, 각 챕터별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한 두 페이지 내의 분량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매 주제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감명이 깊었거나, 다시 볼 구문 등은 접어두는 버릇이 있는데 이 책은 갈수록 접는 양이 많아져서 결국 다음과 같이 되어버렸다.
핵심 내용
책은 챕터별로 많은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실제 성장하고, 성공하고, 성숙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다시피 이 책에서도 여러 방향과 태도에 대해 써있다. 한 두 장 정도 되는 양이지만, 나름의 연구 결과와 근거, 사례를 들어 얘기해주기 때문에 설득이 되고 생각하게 된다. 많은 주제들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공감이 됐었고, 기록하고 싶은 몇 개의 주제만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각 주제에서도 일부만 발췌)
1. 성장 | 일의 성과를 극대화 시키는 기술
상대를 만족시키려면
6. 열심히 주거나 많이 준다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열심히 줘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상대'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객'에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고 그의 고민과 필요를 찾아라.
8. 이는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 어디나 적용 가능하다. "이것저것 일방적으로 주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상대의 필요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이라"
예전에 무엇이든지 상대방에게 맞춰주기만 하고, 화내지 않고, 참고 배려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상대방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 지 생각하게 됐다. 이런 삶의 교훈을 고객이나 동료에게도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을 해당 주제를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글로 쓰면 다룰 수 있다 / 45세 때부터였다
# 글로 쓰면 다룰 수 있다
2. 글을 명료화하는 순간, 이제 그 생각을 다룰 수 있게 된다. 글을 명료화하지 않으면 다루기 어렵다. 생각이란 실체가 없어 여기를 잡으면 저기로 가고 저기를 잡으면 여기로 온다. 게다가 감정까지 복합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이를 다룬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 45세 때부터였다
2. 머릿속은 내가 다루기 어렵지만 언어화된 글은 내가 다룰 수 있다. 글을 써보면 모순과 논리적 오류도 찾을 수 있고 생각의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그 생각에 압도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고는 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1시간 정도 떠도는 생각을 막 작성했다. 작성한 이후 그 생각들을 보면, 날 압도하는 것 같던 생각이 정말 한 줄 짜리로 정리될 수 있는 별거 아니라고 느껴졌었다. 해당 주제를 보면서 '예전에 그랬었는데, 지금은 왜 안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해당 주제를 읽고 오랜만에 생각 정리를 했었는데 꽤 좋았다.
'정보 습득'이 아닌 '기법과 훈련'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라
9.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정보'를 습득하는 배움에는 돈과 시간을 쓰는데, '방법'과 '훈련'의 배움에는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은 미루거나 아까워한다. 배울 때도 원리를 배울 때는 집중하다가 연습하는 시간은 대충한다. 사실 정말 돈과 시간을 쓰는 효과는 후자가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성장 챕터에서 현재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 충고가 된 말이었다. AI를 공부하기 시작한 이후 많은 교육을 '들었고',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훈련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최근에 기술면접 등을 다니면서 생각보다 설명을 더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욕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읽으면서, '단순히 교육을 듣기만 많이 들었지 정작 이를 외우거나 익혀서 정말 내 것으로 만드는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고, 이제는 배운 내용을 체화시키는데 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 성공|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의 발견
상사에게 직언을 어떻게 해야 하나?
6. 상사에게 직언을 할 때는 직설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상사의 이익을 섞어야 한다. 이를 통해 상사도 이기고 제안자도 이기고 조직도 이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억하시라. '직언은 상대의 이익을 섞어서 해야 한다'
해당 주제를 보면서 동료 간, 친구 간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충고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너 그거 안돼'나 '그거 좀 잘못된 것 같은데'보다 더 좋게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해당 주제를 통해 '이렇게 하면 너한테 더 좋을 것 같아'라고 '상대방의 이익' 관점에서 얘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려면?
3. 세상은 꿈을 권고하는 사람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이 선명한 사람을 따른다. 자신의 꿈을 선택하고 그것을 선포하면 된다.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준다.
해당 주제를 읽고 진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도 예전에는 '꿈을 꾸세요, 꿈을 가지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너는 꿈이 뭐야? 꿈은 있어야 하는데...'라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정작 예전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면서,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나는 이러한 꿈이 있어요'라는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더 믿음이 갔고, 그런 대표가 있는 회사가 더 좋아보였었다. 나도 혹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일이 있다면, '여러분 꿈을 가지세요'가 아닌 '나는 이런 꿈이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먼저 하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
6. 회사에서 채용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는 '이 지원자가 우리 회사의 가치와 맞는가?'가 되어야 하고 지원자 또한 그래야 한다.
7. 좋은 회사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맞는 회사이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회사를 알아보고 지원하고 있는 지금 내 입장에서 굉장히 와닿았던 글이었다. 취업을 위해 기업을 알아보면서 옆에도 없는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남들 다 우러러보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가는게 맞을까?', '주위 사람들보다 돈을 못 받으면?' 이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들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내 가치'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상대적으로 덜 하고 있었다. '남의 생각',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정작 '나'에 대해서는 생각을 덜 하고 있었다. 내 기준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취업 시장에 들어오니까 또 나약해진 것 같다. 끊임없이 내가 생각했던 목표와 기준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3. 성숙 | 일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
결핍이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6. 그러므로 '결핍'이 올 때 이를 '고통'이나 '원망'이 아닌 '기회'로 본다면 우리의 미래에 더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이다.
7.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약할 그때, 바로 내가 강한 것이다' (When I am week, then I am strong)
너무 공감했던 글이기도 하면서, 익숙한 성경 구절을 이용한 예를 들어서 더 울림이 있었던 글이었다. 전공과 다른 분야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늘 '결핍'이 있었고, 그 전에도 늘 '결핍' 속에서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 '결핍' 때문에 힘들었지만, 덕분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약할 때 강할 수 있다'는 많이 들었던 성경 구절이었지만, 해당 글을 통해 새롭게 다가오게 된 것 같다.
자신의 약점과 트라우마를 명확히 아는 것이 좋다
1.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놀라는 것은 자신의 트라우마와 약점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나 약점은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게 한다. 누구에게나 약점이나 트라우마가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점이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3.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의식에서 의식의 영역으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의식의 영역으로 가져오면 다룰 수 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해결 가능하다. 약점을 안다면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당하게 드러내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최근에 주어진 커리큘럼 내에서 공부하는 환경이 끝나니 여러 약점을 마주하게 되었다. 해야할 일들이 한번에 쏟아지니까 정신을 못 차리고, 숨어있던 부족한 부분이 계속 튀어나와 공부해야할 게 산더미였다. 하지만 아직 여유있는 척 핑계를 대면서 이러한 점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약점을 마주하고 넘어서야 한다. 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우려고 한 것처럼, 이번에도 부족하고, 숨고 싶은 부분들을 완벽하게 보완해야겠다. (예전에는 이보다 더한 것도 했는데)
Be-Do-Have (예시 일부 변경)
1. 우리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은 대개 Do-Have-Be 또는 Have-Do-Be이다. '내가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가지게 되고, 그러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텐데 (Do-Have-Be)',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텐데(Have-Do-Be)'
2. 이에 무언가 갖지 못해서 목적하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무언가 행하지 못해서 목적하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고 여긴다.
3. 그러나 깨달은 자들이 우리에게 주는 대부분의 통찰은 이 순서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즉, Be-Do-Have라는 것이다. '자신이 이미 어떤 존재이므로, 어떤 것을 행할 수 있고, 그 결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소유한다는 것(Be-Do-Have)'이다.
4. '나는 자유와 가능성의 존재이므로 자유롭게 살고 그 결과 자유를 얻는다(Be-Do-Have)', '나는 이미 좋은 사람이므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직업을 갖는다 (Be-Do-Have)'
해당 주제를 읽으면서 이전에 읽었던 책이 기억이 났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돈을 벌고,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은 계속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은 돈을 계속 벌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돈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이미 나에게 돈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얽매이지 않고, '돈을 못 버는 사람들'은 나에게 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이후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당 주제도 그때의 책이 말하고자 했던 바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게 됐다. 뭘 먼저 하거나(DO), 가져서(HAVE) 내가 되는 것(BE)이 아니라, 먼저 내가 되고 나서(BE) 그러한 것들을 하고(DO), 가져야(HAVE)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 및 느낀 점
위의 적었던 주제들 말고도 좋은 주제들이 매우 많았다. 특히 마지막 '성숙'챕터는 진짜 두 페이지 걸러서 모서리를 접었던 것 같다. '일의 격'을 읽으면서 든 생각 중 하나는 '가성비가 매우 좋다는 것'이었다. 가격은 19000원이지만, 매우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 책을 다 읽는데 거의 3주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분량이 많았다. 물론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있기는 하지만 좋은 얘기도 많았고, 생각할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껴봤던 것도 있기는 하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뼈를 맞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었다.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들도 있었지만, 충분히 미리 준비하고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다.
'일의 격'은 모든 내용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 고민이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다시 보며 위로를 받고, 다시 한 번 기준을 잡을 수 있게 해줄 책이라고 느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접었던 페이지들이 언젠가 나에게 위로와 기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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