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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견문록

한 문장으로 말하라 (나쓰요 립슈츠)

논곰 2023. 4. 23. 20:36
누군가의 노고로 쓰여진 책을 평가하기보다는 책을 읽고 느꼈던 '저의' 감상을 위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라

읽게 된 배경

 일을 할 때나 평소에 말을 할 때 좀 부족함이 느껴져서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3월 말 독서 바람이 불어서 서점에 갔을 때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의 주요한 주제는 주로 스피치에서 말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고, 마침 4월 셋째주에 스피치 기회가 생겼기에 시기적절하게 도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됐었고, 말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핵심 내용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원 빅 메시지'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라는 것이다. 사실상 이 책이 주고자 하는 의미는 저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은 정말 '원 빅 메시지'를 남기는 데에 집중하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실제 책도 "'원 빅 메시지'를 남기라"는 '원 빅 메시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에서는 '브레이크 스루 메소드'라는 상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는 방법을 큰 줄기로 크게 5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원 빅 메시지'만 남겨야 하는 이유, '원 빅 메시지'를 설정하고, 구성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법, 마지막 챕터에서는 말하는 사람이 말 이외에도 신경써야 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각 챕터 별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둠으로써 추후 책에 대해 까먹을 때쯤 다시 돌아와 기억해보고자 한다. 

1. 당신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 이유

 불필요한 메시지는 오해를 불러온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정보 과잉으로 인해 중요한 정보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다. 상대방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하나의 메시지를 '원 빅 메시지'라고 한다. 가장 전달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한 후, 단 하나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을 찾으면 된다. 불필요한 정보는 모두 버려라. '원 빅 메시지'를 지키지 않는 것 이외에 메시지를 잘 전달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도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을 나 자신으로 착각하는데, 모든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관점이 더 중요하다. 듣는 사람을 주어로 사용하기만 해도 이야기의 중심이 듣는 사람의 관점으로 크게 이동한 듯한 인상을 준다. 

 주절주절하지 말고 간단, 간결, 간명하게 얘기함과 동시에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한다. 짧은 말이라도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표현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초반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KISS ('Keep It Simple and Specific') 라고 얘기한다.

 내 성공담만을 얘기하면 자랑이 된다. 고생 끝에 성공한 경험을 얘기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네 가지의 F를 기억하라고 하는데, Fail, Frustration, First, Flow (실패, 불만, 첫 경험, 결점)이 그것이다. 모든 이야기에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반전되는 요소가 있어야 듣는 사람의 흥미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아무리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잘 작성했고, 옳은 메시지를 담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는 프레젠테이션이나 말하기는 실해한 말하기이다. 결국 말하기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추후 설명)를 이루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2.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비즈니스 말하기의 목표는 상대방을 움직이는 것이다. 내 말이 상대방을 어떻게 움직일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책에서는 듣는 이와의 공통점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듣는 이와의 공통점을 찾는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얘기한다.

  1. 듣는 이는 누구인가?: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통해 어떤 메시지로 승부를 볼 것인지 듣는 이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2. 듣는 이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3. 왜 내가 이야기 해야 하는가?: 왜 내가 이야기해야 하는지, 자격이 된다는 것을 듣는 이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4. 이야기의 목적은 무엇인가?: PAINT 사고법 (persuade, act, inspire, notify, think)

PAINT사고법에는 설득(Persuade), 행동(Act), 계몽(Inspire), 통지(Notify), 사고(Think)들이 있는데, 이는 내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말하기를 할 것인지 기준이 되는 주제들이다. 해당 주제를 통해, 듣는 이에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말하기를 할 것인지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 

3.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사람들은 흔히 말하기가 도입, 본론, 마무리로 구성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레이크 스루 메소드를 위해서는 9단계 구조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9단계 구조를 알차게 만드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1. 모든 것은 원 빅 메시지를 향한다
  2. 메인 포인트별로 '연결' 단계가 포함돼 있다
  3. 도입과 마무리가 각각 3분할 돼 있다

다음은 원 빅 메시지를 만드는 9단계 구조이다.

도입 (놀라운 사실, 중대한 약속, 로드맵
제1포인트로의 연결
제1포인트
제2포인트로의 연결
제2포인트
제3포인트로의 연결
제3포인트
마무리로의 연결 (마무리가 다가온다는 신호, Q&A, 마무리로 이동)
마무리

이러한 원 빅 메시지를 만드는, 9단계의 구조로 이루어진, '브레이크 스루 메소드'를 활용하기 위해 GPS시트를 사용할 수 있다. GPS 시트는 다음과 같이 총 3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왜 전달하는가? (1단계), 무엇을 전달하는가? (2단계), 어떻게 전달하는가? (3단계) (자세한 GPS 시트는 책을 참고)

 안정적인 도입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3요소를 넣으면 된다. 놀라운 사실, 중대한 약속, 로드맵이 그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첫 한마디로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사실이고, '중대한 약속'은 상대방에게 건네는 약속을 의미한다. '로드맵'은 듣는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줄기 또는 순차적 경로이다. 이 모든 도입은 모두 듣는 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각 9단계에 대한 세부적인 방법은 책을 참고) 

4.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

 이야기를 구성헀다면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1. 인사치레 없이 이야기를 시작하라 (이야기의 도입, 7초-30초의 법칙)
  2.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스토리에 담아라 (3막 구성)
  3. 스토리에 두근거림과 긴장을 담아라 (쇼핑몰 에스컬리에터 방식)
  4. 프레젠테이션은 엔터테인먼트다

 정보만 늘어놓아서는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없다. 스토리를 기업형 스토리로 거듭나게 하려면 명확한 목표, 명확한 교훈, 명확한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항들을 접목시켜서 이야기의 도입 구성, 3막 구성, 쇼핑몰 에스컬리에터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7초-30초의 법칙'은 듣는 사람은 첫 7초에 말하는 사람의 첫인상을 30초 안에는 이야기가 재미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한다는 법칙이다. 즉, 최대 30초 안에 상대방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의미인데, 책에서는 이를 위한 4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스토리: 갑자기 스토리로 시작하며, 자신에 대한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2. 질문: 참가자들이 놀랄만큼 강력한 질문으로책 시작한다.
  3. 놀라운 사실: 참가자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나 숫자를 들어 흥미를 끈다.
  4. 인용: 격언이나 유명인사의 말 또는 시 등을 인용한다. (주의할 점은 원 빅 메시지와 연결되어야 한다)

시작을 잘 했으면, 마무리 또한 잘 해야 한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도입 단계에서 사용했던 방법을 같이 활용함으로써 마무리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 역시도 원 빅 메시지와 연결되어야 한다.

5. 비언어적 기술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말하기만큼 중요한 비언어적인 기술에 대해 얘기한다. 각 비언어적 기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예시와 함께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는 간단히 신경써야 하는 비언어적 기술들에 대해서만 작성하고자 한다. 

  1. 듣는 이와 감정을 주고 받아라: 경계를 만들지 않는다 / 시선을 스캔하고 스톱한다 / 구어체로 말한다 (여러분, 당신 X)
  2. 얼굴 표정, 시선, 몸짓, 자세 등 비언어적 정보를 신경써라
  3. 집중하게 만드려면 쉬어가라: 듣는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려면 효과적인 쉼표가 필요하다
  4. 단어를 무게에 따라 구별하라: 가장 전다랗고 싶은 단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중요한 단어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
  5. 동작에는 의미를 부여하라: 몸을 의미없이 움직이는 페이싱(Pacing)을 피해야 한다
  6. '음...', '어...'의 간투사를 없애라: 의식한다 / 말하기 전에 깨닫는다 / 쉬어 간다 

생각 및 느낀 점

 나는 지금까지 내가 그나마 소통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직장에 들어가서는 강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전까지는 '왜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만 가지고 있었는데, 해당 책을 통해 내 문제를 알게 됐던 것 같다. 목표가 없이 말하든가, 듣는 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든가 하는 문제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글쓴이는 프레젠테이션이나 스피치처럼 공식적인 석상에서 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썼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해당 말하기 방법은 간단한 비즈니스 회의, 사적인 대화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만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번에 있던, 이전에 교육을 받던 곳에서 초청을 받아 내 이야기를 공유하는, 스피치 자리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듣는 이들이 교육을 시작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끝내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 준비한 게 날라가긴 했지만) 도입부를 여는 방식이나 내가 전하고자 하는 원 빅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법, 듣는 이와 상호작용하는 방법 등 많은 방법들을 사용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늘 문제로 생각했었던 말이 빨라지는 부분 등은 책에서 얘기한 쉼표를 활용함으로써 개선하고자 노력했고 실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결과 이전보다는 좀 덜 부끄러운 말하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은 평소에 말하기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에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러다보니 메모할 게 많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에 스피치를 준비하며 '내가 자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에필로그에서 글쓴이가 작성한 마지막 글귀가 꽤 힘이 됐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메시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말에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당신의 말을 통해 마음이, 사람이, 세계가 연결된다.
그리고 그 힘은 꾸밈없이 핵심에 도달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덜어 낼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원 빅 메시지는 이것이다.

Changing the world, one speech at a time (스피치 하나하나가 세계를 바꾼다)

덜어낼 용기를 갖고 당신도 당신의 스피치로 세계를 바꾸어 보지 않겠는가?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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